
“저희 회사 로고가 왜 거기서 나오죠?” 어느 GEO 마케팅 대행사의 비밀

일주일 전, 링크드인 피드를 넘기다가 흥미로운 포스팅을 발견했다. “GEO를 말하는 사람 말고, GEO를 구현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 모임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링크드인에서 발견한 의문의 GEO 마케팅 대행사
후킹이 좋아서 주최하는 회사를 살펴봤다. 처음 들어보는 회사라 호기심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홈페이지 대문에 익숙한 로고가 눈에 띄었다. 바로 내가 다니고 있는 KB의 로고였다.
순간 당황했다. 현재 내가 속한 부서가 그룹 전체의 GEO 협의체를 주관하는 컨트롤타워라, 협력 업체 라인업은 누구보다 빤히 꿰고 있었기 때문이다.
‘GEO업계에서 내가 놓친 언더독 강자가 있었나?’ 혹시나 싶어 사실 확인차 해당 포스팅에 정중히 댓글을 남겼다. 어떤 계열사와 협업을 진행하셨는지, 로고 사용은 허락을 받은건지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위) ▶️리드젠랩 홈페이지 아래) ▶️SOHA AI 홈페이지
GEO 마케팅 대행사의 대기업 포트폴리오 무단 도용
그런데 일주일 동안 회사 대표님은 다른 포스팅은 활발히 올리면서 내 댓글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일주일 후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확인 요청을 드렸다. 그리고 몇 분 뒤,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답변 대신 ‘차단’을 당한 거다…
포트폴리오에는 대기업 로고를 당당히 박아놓고, 정작 해당 기업 담당자의 질문에는 차단으로 대응하는 모습에 쓴웃음이 났다.
공개된 회사 소개서를 다시 살펴봤다. 타 GEO 회사와의 비교 프롬프트 방식도 허술했다. 비교 군으로 언급된 다른 마케팅 회사 담당자가 보면 화가 많이 나실듯했다.
소개된 직원 수나 레퍼런스의 실체마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GEO라는 최신 트렌드를 방패 삼아 ‘모르면 속을 수밖에 없는’ 그럴싸한 포장만 만든 거다.

화려한 제안서 뒤에 숨은 GEO 레퍼런스의 실체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이 등장할 때마다 기술의 모호함 뒤에 숨어 실체를 부풀리는 대행사들이 꼭 나타난다.
지난주에도 ▶️“GEO는 없다. GEO 컨설팅 업체에 돈 쓰지 말라”는 글을 쓰며 GEO 마케팅 시장을 조금 더 비판적인 시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글을 공유했었다. 이번 해프닝이 그 필요성을 아주 명확하게 증명해 준 셈이 됐다.
조금 검색을 해보니 3개월 전 마케팅 대행사 모비데이즈가 주관한 GEO 세미나 모임에 해당 대표가 강의했다고 한다. 그 내용을 리드젠랩 홈페이지에 계속 말하며 홍보했다.
추측으로는 당시 세미나에 참석한 직원들이 다니는 회사 로고를 동의 없이 그냥 다 넣은 게 아닐까 싶다. 대기업 로고를 미끼로 다른 회사에서 믿고 의뢰가 들어오면 그걸 진짜 레퍼런스로 삼는, 성공팔이-강의팔이 사람들의 구조와 비슷하다.


요즘 GEO를 한다는 마케팅 업체들과 미팅을 해보면 재밌는 사실이 있다. 이건 SEO 때도 동일하게 느낀 점이다.
로고를 보면 똑같은 대기업인데 서로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업체들이 중복된다. 한 다리만 거치면 다 알 수 있는 뻔한 거짓말을 뻔뻔하게 말하며 광을 판다. 물론 그걸 모르는 담당자는 그냥 속는다.
하지만 꾼끼리는 한두 마디만 해도 서로를 알아본다. 미팅 자리에서 디테일하게 물어보면 그제야 작은 사업부 단위로 쪼개서 한 것도 본인들이 다 했다며 대표 로고를 넣은 거라 실토한다. (물론 모든 업체가 다 그런 건 아니다)
나도 사업을 해본 입장에서 어떤 마음인지 이해는 되지만 정도를 걷는 다른 업체들이 많이 피해를 보는 게 안타깝다.
얕은 지식을 대단한 인사이트처럼 설파하며 광만 파는 그런 업체를 보면 겉으로는 웃으며 미팅한다. 하지만 마음속에선 조용히 아웃…이다. 다음에 연락드리겠다고 웃으며 말하지만 다음 미팅은 없다.
결국 정직하게 일하는 다른 좋은 업체들까지 도매금으로 묶여 욕 먹거나, 기회를 뺏겨 피해 보는 게 현재 업계가 숨기고 싶은 씁쓸한 현실이다.
신뢰할 수 있는 진짜 GEO 마케팅 대행사를 고르는 기준
링크드인에 이 내용을 올리자 업계 전문가들이 추가 제보도 해줬다.
“해당 회사 대표는 과거 00 회사 지원했다가 00 문제가 있어 채용 취소한 이력도 있고, 이후로 창업해서 대기업 사례 만들었다고 거짓 사례로 세일즈 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해당 회사 대표님이 과거에 올린 링크드인 포스팅을 보고 당시 상당히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공교롭게 그 사람과 이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 한다. 클라이언트 쪽에 있는 나 같은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마케팅 대행사 업계에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란다. 감춰진 것들은 언젠가 반드시 밝혀진다는 옛말이 떠올랐다.
회사 마케팅 담당자들은 GEO 마케팅 업체의 화려한 로고 플레이와 그럴듯한 제안서에 속지 말자. 진짜 실력 있는 대행사는 레퍼런스를 숨기지 않고, 담당자의 질문을 피하지 않는다.
마케팅 대행사들도 잊지 말자. 기업 로고 무단 도용은 상표법, 부정경쟁방지법,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해 형사처벌까지 갈 수 있는 명백한 불법 행위다”
P.S. “링크드인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자 SOHA AI 홈페이지에서 슬그머니 로고를 삭제(7/3)했다.
다음날(7/4) 리드젠랩 대표 홈페이지에서까지 로고를 슬그머니 내렸다. 당연히 차단된 나에게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다.”


+ 엘리펀트컴퍼니(Elifunt) 대표님이 전체공개 글로 올려주신 내용 추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