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3년 가까이 다니면서 학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노트북 바탕화면과 클라우드의 낡은 폴더들을 정리하다 세월의 먼지가 쌓인 폴더를 발견했다. 마우스를 올리는 순간 멈칫했다.

과거 가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섰던 2년간의 기록과 학생들이 내게 남겨주었던 강의 평가와 이메일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당시 영상기획론, 영상편집실습, 문화콘텐츠 기획과 제작, 미디어글쓰기 등 전임교수님들이 상대적으로 하기 어려운 실습 위주의 수업을 맡아 가르쳤다.

어떤 교수님은 “요즘 대학생들은 과거보다 개인적이라 강의평가도 박하게 주던데 이런 후기를 받는 건 이례적이네요. 수업 끝난 후 감사 이메일까지 받는 건 더더욱 이례적이고요. 교수님은 뭘 가르쳤길래 이런 건가요?”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교수라는 그럴듯한 명함보다, 현업을 먼저 겪은 ‘선배’ 마케터이자 미디어 전문가로 학생들이 상아탑의 갇힌 지식에서 벗어나 진짜 실무를 배우고 학벌을 뛰어넘어 취업의 문을 열 수 있기만을 바랐다.

그래서 조금 더 수업을 준비했고, 조금 더 애정을 담아 대화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채워준 시간보다 채워진 마음이 더 컸다. 당시 아이들이 내게 남겨준 마음들.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둔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들 강의 후기

“대학교를 3년 가까이 다니면서 학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얻어 갈 수 있는 것들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수업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만약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면 이런 인연을 만날 수 없었겠구나… 앞으로 제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 한 수업의 교수님이 내 인생이 지금까지 오는 데 긍정적인 터닝 포인트를 제공해 주셨구나를 말이죠!”

“미디어 글쓰기 수업은 저에게 단순히 글쓰기 기법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이 수업을 통해 저는 글을 쓰는 방법뿐 아니라 사고하는 방식과 앞으로의 삶에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하며 저는 처음으로 스스로를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이 저에게 진정으로 중요한지, 지금의 저를 만든 경험은 무엇인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점을 채우기 위해 신청했던 수업이 끝나고 보니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수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뭔가 단순히 수업 내용만이 아닌 인생에서 도움이 될 얘기들도 같이 해주셔서 더 재밌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수업을 듣는 내내 행복했다. 억지로, 하기 싫은 과목을 공부하던 고등학교를 탈출해 진짜로 내가 배우고 싶은 강의를 그것도 최고의 교수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단순히 느낌과 감에 의존한 글쓰기가 아닌 실무자가 지도해 주는 체계적이고 정교한 글쓰기 이론 속,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써오던 글을 입말과 리듬, 팩트를 스토리로 바꾸는 법과 같이 명료한 틀에 맞춰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어려운 부분을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해가 잘되지 않는 내용이 있을 때 바로 설명해 주시고 번역도 해주셔서 수업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교수님의 수업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을 만큼 설명을 쉽고 재미있게 해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대학교를 2년째 다니면서 이러한 수업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공을 들으면서 공모전을 나간다든지, 혹은 실무에 도움이 많이 되는 여러 일들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교수님도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고, 이번 학기를 끝으로 떠나신다고 하셔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 무척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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