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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장ㅣ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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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부터 목과 어깨가 아팠다. 나처럼 긴 시간 앉아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화이트칼라 직장인에게 목, 어깨 통증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직업병이다. 몇 년 전 조사에서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아프다는 슬픈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목 어깨통증 치료와 도사님

    학창 시절 부모님이 대형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낫지 않는 병을 침을 통해 치료했던 모습을 지켜봤다. 엄밀히 말하면 한의원에서 맞는 침은 아니었다. 산속에서 두문불출하며 중국에서 익힌 의료기술을 가진 그분을 우리 가족은 ‘도사’라 불렀다.

    도사님은 중국 전통의학을 배운 실력이 뛰어난 중의(中醫)였지만 국내 한의사 라이선스가 없었다. 때문에 한국에서 의료 활동은 엄밀히 말해 불법이었다. 하지만 도사는 한국 대형 병원에서 고치지 못하는 불치병들도 침 몇 번으로 고친다는 소문으로 만나기가 매우 어려웠다.

    도사는 침도 엄청나게 긴 장침을 놓는데 소싯적에 침 좀 맞아본 아버지는 “저 정도로 긴 장침은 웬만한 실력자 아니면 아무나 놓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도사는 예약도 아무나 받지 않았다. 아는 사람이 추천해 주지 않으면 예약할 수 없었다.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목과 어깨통증 치료를 위해 침을 놓는 한의사 선생님

    도사는 돈 때문에 의술활동을 하는 분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① 비용도 1인당 1회 현금 10만 원으로 환자들이 수년간 지출했던 약값과 병원비에 비하면 저렴했고 ② 병상을 놀리지 않으려고 쉬지 않고 환자를 공장처럼 찍어내는 병원처럼 치료를 매일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도사는 일정 기간 속세(?) 사람들을 만나 치료하다 어느 순간 긴 수행을 들어갔다. 분기별로 들어가는 수행 기간 동안 어떤 사람도 만나지 않고 홀로 지냈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면 만나서 치료받기도 쉽지 않았다.

    마케팅적 관점에서 보면 도사는 공급량을 조절했고 신비주의를 통해 고객인 어르신들 마음을 사로잡은 거 같다. 물론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나도 딱 한 번 부모님 따라 도사를 만나러 갔었다. 허름한 시골집 앞에 비싼 외제차들이 줄지어 서있는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도사 덕분에 부모님은 건강해지셔서 감사한 마음이 있다.

    참고로 몇 년 전 도사는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 사인은 뇌진탕. 화장실에서 넘어졌는데 머리를 찍혀 뇌진탕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허탈했다. 아무리 건강해도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도 매우 아쉬워했다.

    목 어깨통증 치료에 한의원을 선택한 이유

    이렇게 학창 시절 침의 효과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 나는 서양의학을 존중하지만 맹신하진 않는다. 또래에 비해 침과 뜸 같은 한의학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많이 열려있다. 물론 한의사라고 해서 모두 다 침을 잘 놓는 명의는 아니다.

    3년 전 결혼하며 이사하게 된 신혼집 근처에 도사만큼은 아니지만 평이 좋은 괜찮은 한의원을 발견했다. 나와 아내는 한의사 선생님을 ‘청라 허준’이라 부른다. 서울의 모 한의원처럼 비싼 한약을 단 한 번도 권유하지 않고 오로지 치료에만 집중하시는 좋은 의사분이다.

    사실 아내도 처음엔 한의원을 잘 가지 않아 침 치료를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한번 침을 맞고 몸이 좋아짐을 느꼈다. 지난 3년 동안 나와 아내는 청라 허준이 너무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시간 날 때마다 침과 부항 치료를 받고 있다.

    목과 어깨통증 치료를 위해 침을 들고 있는 한의사 선생님

    목 어깨통증 치료를 잘하는 청라 허준

    그러던 어제, 회사에서 너무 일에 집중했는지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 머리까지 통증이 왔다. 간혹 욱신거리거나 무거운 느낌은 있었지만 머리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몸이 아파 휴가나 반차를 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체력과 건강 하나는 자부했던 나인데 상황이 심각하게 느껴졌다. 결국 회사에 반차를 내고 한의원에 왔다.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청라 허준 선생님은 목과 어깨를 만져 진찰하고 평상시처럼 침을 놓으려 했다. 보통 별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놓아주셔서 특별한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은 어깨가 너무 아팠기에 말했다.

    “선생님,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는데 어제는 목이랑 어깨가 너무 아파서 머리까지 아프더라고요. 타이레놀까지 먹을 정도였어요.”

    선생님은 무심한 듯 들으시다 잠시 생각 후 내 목 주변에 평상시와 다른 침을 놓았다. 평소와 달리 침을 놓을 때 매우 집중하시는 듯 느껴졌다. 뾰족하지만 묵직한 침이 목에 들어와 통증 지점을 정확히 꿰뚫었다. 뭉쳐있던 혈이 풀어지며 파스 붙인 듯 금세 시원해졌다. 궁금해서 물었다.

    “선생님! 이게 그전에 맞았던 약침인가요?”

    “아니요, 환자분이 한동안 어깨로 계속 고생하시는듯해서 오늘은 다른 깊은 침을 놓아드렸어요. 사실 목 주변이라 예민해서 보통은 잘 안 놓아드리거든요.”

    “아, 그렇군요! 지금 맞은 침이 지난번 등과 어깨를 망치 같은 걸로 두드려주신(?)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시원해서 말씀드렸어요!”

    “아 그래요? 망치는 아니지만 ㅎㅎ 도구로 두드리는 것도 잘 안해드린긴 하는데 주기적으로 해주면 좋아요. 솔직히 말해 혼자 하는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건 한계가 있거든요. 그런데 어떤 환자분은 그거 받고 나중에 컴플레인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보통은 잘 안 해주긴 하죠.”

    장침이 환자에게 꽂혀있다

    목 어깨통증 치료와 회사 애티튜드

    집에 와 침대에 누워 멍때리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실력이라는 변수를 통제한다면 의사 선생님 같은 전문가들은 환자의 통증과 상태에 따라 병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로드맵을 알고 있다.

    내 경우 ① 목에 특별한 침을 놓거나 ② 등에 망치를 두드리는 것과 같은 치료법이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에겐 그런 치료를 하지 않고 약한 수준의 침만 가볍게 놓는다. 왜 그럴까?

    겉으로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판단하기 때문에 정확한 의중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허준 선생님 말을 종합해 맥락을 파악해 보면 나중에 혹시나 생길 수도 있는 약간의 문제(환자의 컴플레인, 작은 후유증 등)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처럼 오랜 시간 만나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 환자에게는 효과적인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누군가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의사라면 당연히 환자를 생각하니 최선의 치료를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치료비도 지불했고 정부가 보건복지부에서 한의건강보험 수가도 보조해주는데?”

    맞는 말이다. 치료를 안 한다는 게 아니다. 내 말은 어떤 치료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의사 마음이라는 말이다. 의사 마음에 따라 환자의 고통은 며칠 만에 해결될 수도, 하세월이 걸릴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환자는 ‘그게 최선인가봐’ 라고 추측할 뿐이다.

     

    한의원에서 사용되는 인체모형도와 침

    문득 회사 생활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나는 전문가 조직(CoE, Center of Excellence) 소속으로 다양한 부서에서 협업 요청을 받는다. 그런데 요청을 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제각각이다.

    대부분 자발적 궁금증보다 위에서 시켜서 떨어진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연락한다. 마음이 귀찮거나 싫은 상태에서 연락을 한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을 감안해도 회사에서 애티듀드가 안 좋은 분들이 너무 많다.

    안 좋다는 건 여러 의미가 포함돼있다. 쉽게 요약하자면 해당 분야 지식을 자신들이 알아보거나 공부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나는 당최 모르겠으니 네가 알아서 내가 이해될 수 있게 알려달라! 왜냐고? 너희가 전문가 조직이고 해당 직무 전문가로 뽑힌 거니” 이렇게 무데뽀로 미팅을 요청하는 직원을 안 좋다고 표현한다.

    때문에 회사에서 미팅 요청이 오면 일단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하자고 말씀 드린다. 이런 분들을 사전 교육해야 만났을 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대화가 되기 때문이다. 이메일로는 2가지를 공유드린다. ① 업무 협업 미팅 요청 전 먼저 사전학습하셔야 할 자료 ② 팀에서 원하는 목적이나 목표가 뭔지 사전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그래야 효과적으로 도움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

    하지만 대부분 직원들은 자료를 공부할 생각도 하지 않고 무조건 전화 걸고 메신저를 한다. 일단 만나잔다. 그런 미팅은 해봤자 서로 시간 낭비이다. 무엇보다 결과물이 안 좋게 끝난다. 결국 비즈니스 성장에 일절 도움 되지 않는 리소스 낭비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단 미팅부터 잡아야 ‘위에서 오더 받은 업무’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임원에게 어필할 수 있고, 업무 보고에 가져갈만한 ‘말할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현실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모르는 걸 어떻게든 배우고 학습하시려는 분들도 있다. 경험상 회사 직급과는 상관없다. 대리급인데도 게으르게 나이 든 아저씨, 아줌마처럼 행동하는 젊은 꼰대도 많다.

    반면 부장급인데도 겸손하면서 학습 열정이 높은 분들도 있다. 이들은 신기술을 학습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나타내는 곡선인 러닝 커브(Learning curve)도 빠르다.

    이런 분들에겐 하나라도 더 알려드리고 도와드리고 싶다. 당연히 성과도 잘 난다. 선순환의 사이클이 움직인다.

    인생은 태도가 전부다

    몇 달 전 회사 동료들과 밥 먹다 이런 내용을 잠깐 언급한 적 있다. 그분은 말했다.

    “프리랜서라면 상대방 애티튜드에 따라 도와줄지 안 도와줄지 선택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하지만 월급 받는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업무 지식을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는거 아닐까요?”

    맞다. 알려준다. 하지만 지식을 어디까지 공유할지는 ‘나의 소견에 따라’ 정할 수 있다. 상대방 애티튜드에 따라 빠르게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정도로 도움을 줄지 그럭저럭 현상 유지 수준으로 만들지 내 뜻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의사 선생님이 환자와 정부에게 돈 받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① 가벼운 침만 놓을지 ② 망치로 등을 두드리거나 깊은 침을 놓을지 ‘의사의 소견에 따라’ 선택했던 일처럼.

    그렇다면 의사 선생님 마음을 움직인 핵심 동인은 뭘까. 핵심은 관계다. 3년간 나와 관계가 형성된 선생님이 자신의 치료가 도움이 됐다고 말씀드리자 목에 침을 추가로 놓아주셔서 내 고통을 빠르게 해소시켜 주신 것처럼 말이다.

    웃는 모습이 반쪽만 있는 그림

    생성형(Generative) AI는 평생 학습의 시대를 가속화시켰다. 이 글에 나온 모든 이미지도 생성형 AI로 만든 그림이다. 이처럼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스킬을 향상시키는 업스킬링(Upskilling),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스킬을 익히는 리스킬링(Reskilling)은 직장 생활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내가 가진 스킬만으로 회사에서 성장하기 어렵다. 학습을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어떤 애티튜드로 커뮤니케이션할지는 매우 중요하다. 관계는 애티튜드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개인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도 있다. 누군가 말했듯 인생은 태도(Attitude)가 전부다.

    회사에서 무슨 일하세요?

    디지털콘텐츠 기획, 제작 일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서비스, 그게 되겠어?

    7년 만에 다시 시작한 SNS와 마케팅 컨퍼런스

    2년간 300억이 투입된 프로젝트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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