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터 실무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는 DMBF(Digital Marketing & Branding Forum) 2024에 강연을 다녀왔다.
현재 회사에 입사 후, 약 3년 만에 나간 외부 강연이다. 개인적으로 마케팅 컨퍼런스나 마케팅 세미나 같은 외부 강의(학술적이거나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일정기간 주어진 시간에 반복해서 일어나는 교육활동)나 강연(학술적이거나 전문적인 내용도 있지만 주로 대중적이거나 일반적인 교양 수준의 내용)에 스피커로 서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크게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아래 키노트 프롤로그에 적었다.
마케팅 컨퍼런스와 마케팅 세미나를 좋아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
마케팅 컨퍼런스와 마케팅 세미나를 좋아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
강연자 관점에서 좋아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직장인 신분으로 외부 활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에 속한 직장인은 외부 강의나 강연을 나가기 쉽지 않다. 기업 규모가 크고 업종이 레거시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회사 신규 서비스나 상품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마케팅 컨퍼런스나 마케팅 세미나에 전략적으로 내보내진 케이스는 예외다.
‘회사 일 제대로 안 하고 밖에 일에만 관심 갖는 사람’이라는 내부 동료들의 잘못된 프레임과 편견도 이겨내야 한다.
그럼에도 공백을 깨고 마케팅 컨퍼런스 강단에 선 이유는 행사 6개월 전부터 연락 주시고 회사까지 직접 찾아와주신 대표님의 정성과 오랜 시절 인연 때문이다.
물론 강단에 오르기까지 절차가 쉽지는 않았다. 간단히 생각해도 6단계 절차가 필요하다.
① 회사 내부통제 담당자에게 강연 계획 공유 ② 승인받고 부장님께 조금 더 상세하게 다시 공유 ③ 회사 내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나 알게 된 정보를 절대 공유하지 않겠다는 서약 진행, 승인 받기 ④ 대외활동 신청서 작성 ⑤ HR 부서에 대외활동 기안 올리고 승인 받기.
그래도 혹시나 말이 나올까 봐 연차휴가까지 사용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⑥ 대외활동 종료 후 5일 이내에 증빙서류를 첨부해 강연료 등을 기부할지 다르게 사용할지 결과 보고를 전산에 등록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 없이 종료.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니 보통 이런 6단계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니 대외 활동 안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공감 갔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생각이 들었지만 회사 경영진 리스크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DMBF는 행사 주최 한 달 전부터 포커스 미디어와 협업해 디지털 사이니지 스크린 광고를 틀었다. 포커스 미디어는 2017년 LG유플러스의 ‘엘리베이터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인수해 포커스 미디어 코리아를 설립했다. 우리가 자주 보는 빌딩 엘리베이터 디스플레이 광고와 아파트 엘리베이터 TV로 유명한 회사다.
회사 1층 엘리베이터에서 보인 광고를 보고 동료들이 인지 후 행사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측정하긴 힘들지만 아직도 유효한 영향력을 가진 매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내가 맡은 세션은 행사 첫날 오프닝 강연이였다.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많은 분들이 경청해주셨고 이후 피드백도 긍정적으로 주셔서 감사했다.
일면식 없지만 강연을 들은 업계 관계자분들이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 언제 다시 강연 스피커로 나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을 위해 기록해둔다.